서책부러진 사다리

불평등은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

키스 페인 2017/12/22

부러진 사다리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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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상세정보

나는 저 사람보다 가난해’라는 인생이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다!
불평등이 개인의 삶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심리학

 

“불평등이 우리의 생각, 행동, 그리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고발한 충격적인 책!”
-수전 케인, 『콰이어트』 저자

“이 책은 당신의 세계관을 바꿔놓을 것이다!”
-소냐 류보머스키,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저자

 

우리는 흔히 불평등을 가난과 연결시킨다. 실제로 가난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평범한 중산층이면서도 자신은 근근이 버티며 빠듯하게 살고 있다고, 조금 더 벌면 모든 게 나아질 거라고 느끼기도 한다.

불평등을 이해하려면 돈을 넘어 지위의 사다리를 봐야 한다.


지금까지 거시적인 관점에서 불평등의 원인과 정치?경제적 영향을 평가하는 책은 다수 출간되었으나, 그것을 개인의 삶과 연결시키는 작업은 전무했다.

미국 켄터키주 빈민가 출신으로 직접 불평등과 자수성가를 모두 경험한 심리학자 키스 페인은 실험심리학을 이용하여 우리 사회에 깊숙이 파고든 불평등이 평범한 사람들의 의사결정, 정치적 성향, 노후 계획, 걸리는 질병의 종류, 기대 수명, 신앙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불평등을 줄이려면 부의 분배가 우리의 생각과 행동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 책 『부러진 사다리』의 ‘사다리’는 불평등의 은유로 사용된다. 사다리를 올라갈수록 더 나은 지위와 소득, 건강, 안전, 미래를 누릴 수 있지만, 그 사다리의 아래쪽에 있다면 죽음조차 불평등하다. 저자는 심리학, 신경과학, 행동경제학 분야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나는 저 사람보다 가난해’라는 인식이 우리 삶을 어떻게 송두리째 바꾸는지 생생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가난을 개인의 인격적 결함으로 보는 잘못된 시각도 바로잡아 준다.

 

불평등은 가난과 동의어가 아니다
불평등이 심해지면, 부자든 빈자든 이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한다!

우리 사회는 개인의 노력과 그에 따른 결실, 즉 부의 축적을 존중한다. 동시에 공정함에 대한 깊은 신념을 갖고 있으며, 사회적 인프라와 이미 축적된 자본의 혜택으로 얻은 부는 재분배해야 마땅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최상위 1퍼센트가 국가 전체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극심해지고 있는 소득 불평등은 이러한 가치들과 맞지 않다. 불평등은 무엇이 문제일까?


비행기 기내 소동은 가끔 들리는 소식이지만, 비행기 안을 지위의 서열이 물리적으로 구현되어 있는 인생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하다.

이코노미석 승객들은 탑승할 때, 이미 푹신하고 넓은 좌석에 앉아 있는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 승객들을 지나 짐을 질질 끌고 가야 한다.

하지만 일부 비행기는 뒤쪽이나 중간으로 승객을 태우기 때문에 이코노미석 승객들은 이런 수모를 피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연구 결과, 이코노미석 승객이 높은 등급의 좌석 구간으로 탑승하면서 불평등을 직접 목격할 때 기내 소동 발생 가능성이 2배 더 높아지고, 이는 6시간 비행 지연과 같은 효과라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비행기 표는 아무리 싸도 수십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이코노미석 승객들을 진정한 의미의 빈곤층이라 말할 수 없다.

이 연구 결과는 불평등이 부자와 빈자 사이를 이간질할 뿐만 아니라, 버젓한 중산층도 불평등을 인식하면 빈곤감을 느끼고 가난한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는 이코노미석만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연구에서 지위의 차이를 직접 목격하면 일등석 승객들도 난동을 부릴 확률이 더 높았다.

땅콩회항 사건, 라면 상무, 중견기업 오너 2세의 만취 난동을 기억할 것이다. 불평등을 인식하면, 부자든 빈자든 이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한다.

 

그때그때, 되는 대로 살자: 불평등은 삶의 방식을 결정한다

이 책은 심리학, 경제?경영학, 의학, 정치학 등 각 분야 석학들의 놀라운 실험연구들뿐만 아니라, 켄터키주 빈민 출신이기도 한 저자가 직접 겪은 빈곤과 불평등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풀어낸다.

저자는 어린 시절 주말마다 중산층에 속하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의 어머니가 “오늘은 뭘 하고 놀 계획이니?”라고 물어보시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사는 세계의 남자들은 “그때그때 되는 대로” 살았기 때문이다.

주머니 사정이 빡빡할수록 무모하고 근시안적인 결정을 내리기 쉽다.

인간은 살 만하다면 여유롭게 기다리면서 만반의 준비가 끝난 후 후손을 낳으면 되지만, 상황이 팍팍할 때에는 최대한 빠르고 많이 번식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빈곤하거나 풍족하다는 느낌은 보통 상대적 비교에 근거한다. 남보다 뒤처진다는 인식이 유발하는 빈곤감은 미래를 차분히 준비하기보다, 지금 당장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하도록 부추겨 위험한 결정도 감수하도록 만든다. 


저자의 연구팀은 ‘단기 소액 대출’, ‘성병 검사’, ‘약물 검사 통과 방법’ 등 위험한 행동을 했을 때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찾아볼 만한 키워드 검색 건수, 미국 내 50개 주의 건강 및 사회문제 지수, 그리고 각 주의 불평등 지수를 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위험하고 무모한 행위는 건강, 기대 수명, 약물과 알코올 중독, 폭력 및 살인, 학업 성취도, 정신질환 발병률 등 다양한 건강 및 사회문제와 연결되며 불평등이 심한 주일수록 그 정도는 더욱 심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놀라운 사실은 어린 시절 겪은 빈곤과 풍요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 남들에 비해 잘살지 못한다는 주관적인 느낌만으로도 위험을 무모하게 감수하고 당장 한 치 앞만 내다보려는 행동 전략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불평등과 정치적 성향: 부자가 되면 다른 사람들이 바보, 멍청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는 흔히 ‘진보적 엘리트’와 ‘고결한 보수주의자’라는 새로운 프레임 안에서, 경제적 논리와는 상반되게, 가난한 사람들은 보수당에, 부유한 사람들은 진보당에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생각이 틀렸음을 밝힌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노동계급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많이 나왔지만, 이 역시 소득 불평등과 절대 소득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면 사실과 다르다. 이런 오해가 생겨나는 이유는 부자들은 경제적 논리에 따라 보수당(공화당)에 표를 던지지만, 잘사는 주의 평균 소득자는 오히려 진보당(민주당)에 투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뉴욕이나 코네티컷주(잘사는 주)에 사는 부자보다 미시시피주(가난한 주)에 사는 부자가 공화당에 투표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사람들이 객관적인 수입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에 근거해 투표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해되는 행동 방식이다.


저자의 연구팀은 자신이 남보다 낫거나 못하다는 느낌이 정치적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식 투자 게임’을 고안했다. 6개월간 모의 주식 투자를 한 다음, 연구진은 약 30퍼센트의 수익률을 거둔 참가자들 중 절반에게는 다른 사람들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남들보다 수익률이 낮다는 정보를 흘렸다.

이렇게, 실제로 번 액수와 상관없이 참가자들 사이에 주관적인 상대적 지위가 만들어졌다. 그러고 나서 연구진은 고소득자가 저소득자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20퍼센트의 수익을 재분배하는 규칙이 있는데, 미래 세대를 위해 규칙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투표해달라고 했다. 예상대로, 고수익 그룹은 재분배 축소를 지지한 반면, 저수익 그룹은 재분배 혜택을 더 늘려야 한다고 투표했다.


진짜 실험은 지금부터다. 연구진은 각 그룹의 참가자들에게 재분배 정책에 대한 찬반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려준 다음, 그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 결과, 그들은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그 목소리의 주인을 무능하거나 이기적이며 비합리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반대 의견을 지닌 사람을 깎아내린 응답자 대부분이 남들보다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는 말을 들은 그룹 소속이었다. 높은 지위에 있다는 우월감이 생기면 상대방의 생각은 잘못됐다고 느끼기 쉬운 것이다. 사회적 사다리의 꼭대기와 밑바닥이 서로 멀어질수록 정치는 점점 더 분열될 지도 모른다. 이것이 바로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일이다.


미국에서 지난 30년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불평등이 심해질수록 반대 정당에 “매우 적대적인” 국민들의 비율도 급증했다고 한다. 보수주의자의 3분의 1, 진보주의자의 4분의 1은 가족이 반대 정당의 지지자와 결혼하면 기분이 나쁠 것 같다고 답했다. 한국도 아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저자는 이런 추세는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의견이 다른 사람을 적으로 보기 시작한다면, 설득의 필요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바보, 멍청이, 미치광이를 상대로 어떤 논리가 통하겠는가?

 

일터에서의 사다리: 지나친 임금 불평등은 태업을 초래한다?!
불평등의 역기능은 사다리 아래쪽뿐만 아니라 꼭대기의 행운아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메이저리그 야구를 생각해보자. 연봉 격차가 심한 팀은 슈퍼스타에게 주는 고액 연봉이 인센티브로 작용하여 팀에게 더 높은 승률을 가져다 줄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정반대의 결과를 얻었다. 연봉 격차가 덜할수록 팀 성적은 더 좋았고, 심할수록 팀 성적은 떨어졌다. 데이터를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보면, 물론 연봉 격차가 심한 팀의 고액 연봉 선수는 다른 동료들보다 성적이 좋았지만, 연봉 격차가 덜한 팀의 슈퍼스타보다는 승률이 낮았다. 즉 연봉 불평등은 스타 선수들의 의욕을 높여준 것이 아니라, 팀의 단결을 해치는 결과를 낳았다.


불평등이 팀의 성과를 떨어뜨리는 것은 스포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수십 개의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간부들과 시간제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심할수록 제품의 질이 낮았다. 직원들이 원하는 것은 완벽한 평등이 아니다. 그들도 기술과 경험이 앞서는 사람이 더 많은 연봉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기여와 보상 간의 균형이며, 그 균형이 틀어질 경우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창의적인 방법을 찾기도 한다. 바로 태업이다. 어떤 사람들은 재고를 빼돌리고, 어떤 사람들은 주가 조작을 감행한다. 파인애플 포장 담당 직원은 절단기에 장갑을 넣어 망가뜨렸고, 한 자동차 공장 직원은 자동차 기화기에 비비탄을 집어넣기도 했다. 이런 몰상식한 행위들이 상황을 더 나아지게 만들지는 않지만, 최소한 울분은 풀릴 수 있다. 태업을 감행한 한 근로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복수하려는 게 아니라, 공정한 쌍방 교환이라고 말하겠어요.”
한 연구에서 40개 국가의 국민들에게 일반 노동자와 최고경영자들 간의 이상적인 임금 격차 수준을 물었더니 평균 4.6배라고 응답했다. 자칭 중도 좌파는 4배, 중도 우파는 5배라고 답했다. 정치적 성향뿐만 아니라 연령, 교육 수준, 소득 수준 등의 변수에 상관없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답변이 나왔다.

그런데 실제는 어떨까? 그러나 미국 최고경영자의 평균적인 실제 소득은 약 1200만 달러로, 일반 근로자의 350배에 달한다.
“일반 직원보다 고위 간부가 회사에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과연 350배나 더 가치가 있을까?”

 

불평등은 공중보건의 문제다!
저자는 불평등이 빈곤층뿐만 아니라 그 사회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일깨우며, 이를 도덕적이나 정치경제적인 관점으로만 해결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공중보건의 문제로 봐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건강, 범죄, 교육, 정치 등 우리가 직면하는 모든 문제에는 불평등이라는 공통분모가 끼어있음을 알 수 있다. 항생제와 하수도의 발명이 공중위생을 혁신적으로 발전시켜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하고 인간 수명을 극적으로 늘렸던 것처럼, 불평등에 직접적으로 맞선다면 많은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불평등이 개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은 바로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추천사|

불평등이 심리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하는 중요하고도 충격적인 책. 켄터키에서 가난하게 자란 저자는 어른이 된 후 사회적 지위와 스트레스, 소득 불평등, 기대 수명 간의 연관성을 연구함으로써 새로운 ‘불평등 과학’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 책은 점점 더 심각해지는 불평등의 숨겨진 폐해와 이 사회가 사람들에게 그들의 지위에 대해 보내고 있는 메시지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내셔널북리뷰>

 

불평등은 중력과 같아서 눈에 띄지 않지만 일상 속에 만연해 있으며 큰 영향력을 지닌다. 이 책은 불평등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우리의 기대 수명과 사회적 행동, 정치적 성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펼친다.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을 매혹적으로 결합한 내용이 정치학 분야의 애독자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다.

?<북리스트>

 

부유한 사회에서도 상대적 빈곤감이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게 만들며, 심지어 수명까지 단축시킨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수십 건의 실험 연구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미국보다 덜 부유하지만 더 평등한 국가인 캐나다, 스웨덴, 일본의 행복 지수가 미국보다 높다. 키스 페인은 좀 더 평평한 사다리를 짓고, 그 사다리에서 모두 함께 잘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메리카매거진>

 

『부러진 사다리』는 우리가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방식을 광범위하게 탐구함으로써, 사회적 비교가 우리의 세계관을 바꾼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 심리학 및 신경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들과 자신의 견해들을 영리하게 혼합하여, 상대적 지위에 대한 인식이 편견과 습관, 사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원리를 상세히 설명한다. 불평등은 우리의 정치적 선택, 건강에 해로운 행동, 인종적 편견, 의미 있는 패턴을 찾으려는 경향을 만들어낸다. 이 책에는 우리의 일상적 행동에 대한 귀중한 심리학적 고찰이 담겨 있다.

?<커커스리뷰>

 

선도적인 사회학자 키스 페인은 불평등의 물리적·심리학적·도덕적 영향과, 불평등의 폐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면밀하게 고찰한다.

?<퍼블리셔스위클리>

 

불평등의 문제가 인간 심리에 작용하는 원리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는 이 책은 인간의 조건을 좀 더 깊이 있게 고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매력적이다. 진보적인 한 남자가 자신의 성공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다.

?낸시 아이젠버그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화이트 트래시White Trash』 저자)

 

불평등이 사람들의 건강에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고 주장하는 영리하고 매력적이며 매우 의미 있는 책이다. 진짜 문제는 빈곤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에 이의를 제기하여, 빈곤층뿐만 아니라 전 계층에 걸쳐 있는 불평등도 중요한 문제라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친다. 지금은 온 국민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있지만, 국가가 제기능을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려면 정치나 민중 선동보다 더 깊숙이 들어가, 오늘날 현대 사회의 동의어가 되어버린 불평등에 맞서야 한다.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절망 너머희망으로』 저자)

 

불평등의 경제적 영향력에 관한 책들은 이미 많다. 이 책은 불평등이 또다른 복잡한 시스템, 즉 인간의 마음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을 흥미롭게 파헤친다.

?마이클 노튼 (『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저자)

 

불평등과 상대적 빈곤감의 영향을 깊이 있게 파고들면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려준다. 키스 페인은 유쾌하고 품위있는 작가다. 흥미로운 연구, 유용한 사례, 통찰과 암시로 가득한 이 책은 당신의 세계관을 바꿔놓을 것이다.

?소냐 류보머스키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저자)

 

키스 페인은 속세에 관한 깊은 울림을 가진 놀라운 책을 써냈다. 소득 불평등이 경제와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부러진 사다리』는 그것의 심리적 여파도 대단해서 우리의 생각, 행동, 그리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고발한 충격적인 책이다.

?수전 케인 (『콰이어트』 저자)

 

불평등이 우리 모두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중요하고 시의적절한 책이다. 불평등은 분명 빈곤층과 약자들을 힘들게 하지만, 키스 페인은 그것이 부유한 특권층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능숙하고 흥미롭게 보여준다. 페인은 최신 심리학?신경과학 연구를 이용하여 불평등이 우리의 정치적?종교적 믿음, 직장 생활, 스트레스와 육체적 위협에 대응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불평등이 우리의 인생에 미치는 악영향을 물리칠 수 있는지 설명해준다. ?애덤 알터(『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 저자)

 

키스 페인은 실험심리학을 근거로 금전적 재산이 행복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친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느끼느냐 하는 것이다. 불평등의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관계에 있다. 빈곤은 당연히 건강에 해로우며, 나쁜 결정을 부추기고, 불안정을 초래한다. 하지만 이 책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도 상대적인 빈곤감 때문에 가난한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런 리브스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국제불평등연구소 연구위원), <네이처>

 

|책 속에서|

무상 급식의 의미를 깨달았던 그 순간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 없고, 그 일을 되새길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우리 가족은 그 전날이나 그날이나 똑같이 가난했지만, 그 순간 모든 것이 바뀌었다. 나와 친구들 간의 차이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모두 똑같은 교복을 입고 있었지만, 급식비를 내는 아이들이 더 잘 차려입은 것처럼 보였다. 신발 때문이었을까? 머리 모양도 더 예뻐 보였다. 집에서 가위로 자르는 게 아니라 미용실에 다녀서 그랬을까? 우리 모두 반경 십여 킬로미터 내에서 함께 자랐지만, 무상 급식을 받는 아이들은 우리 부모님처럼 남부 사람 특유의 느릿느릿한 말투를 썼다. 반면 급식비를 내는 아이들은 마치 뉴스 앵커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안 그래도 내성적이었던 나는 학교에서 거의 입을 다물게 되었다. 누구에게 말을 걸겠는가? 갑자기 계층의 사다리가 내 위로 쭉 펼쳐졌다. 신발과 머리 모양과 억양에 따라 아이들은 사다리의 서로 다른 층에 위치했고, 나는 그 사다리가 보내는 메시지를 해독하는 방법을 배워 나가기 시작했다. 내 주변의 그 어떤 것도 변하지 않았다. 단지 내 시각이 변했을 뿐이다. 이제 나는 가난뱅이였다.

-<1장. 무상 급식으로 펼쳐진 지위의 사다리>

 

왜 더 많이 버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더 낮을까? 한 가지 이유는 사다리를 올라갈수록 사회적 비교도 변하기 때문이다. 버트런드 러셀은 이렇게 말했다. “가난뱅이는 백만장자를 질투하지 않는다. 더 잘 나가는 다른 가난뱅이를 질투한다.” 상위 20퍼센트의 고소득자는 더 높은 곳을 비교 대상으로 삼을 것이다. 1년에 20만 달러를 버는 가정의학 전문의는 100만 달러를 버는 뇌 외과의와 자신을 비교하면 불만이 생길 것이다. 물론, 빳빳한 현찰보다 상대적 비교가 만족감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가정 하에서 그렇다.

-<2장. 상대적 비교>

 

오늘 집세 1000달러를 내지 않으면 집을 잃게 된다고 해보자. 어떻게 하겠는가? 도박에서 500달러를 딸 수 있는 확률이 90퍼센트, 1000달러를 딸 수 있는 확률이 40퍼센트라면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확률은 낮아도 1000달러를 딸 수 있는 쪽을 택할 것이다. 따기만 하면 집세 문제가 해결될 테니 말이다. 이는 기대효용의 관점에서 보면 비합리적이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합리적이다. 수학적으로 최선인 거래보다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 원하는 것을 항상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면, 필요한 것이라도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3장. 가난이 인격의 결함 때문이라고?>

 

우리는 자기와 의견이 같은 사람은 똑똑하고 통찰력 있다고, 의견이 다른 사람은 현실을 제대로 못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코미디언 조지 칼린도 이런 명언을 남기지 않았던가. “알고 있었나요? 나보다 천천히 차를 모는 사람은 멍청이, 나보다 더 빨리 달리는 사람은 미치광이라는 걸.” 나는 절대로 옳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고 믿는 성향이 갈등을 부추긴다. 심리학자 리 로스가 주장했듯이, 내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고 굳게 믿는 이상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의 행동을 편협한 시각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그가 무능하거나 비합리적이거나 아니면 악한 인간일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어떤 논리적인 설명으로도 그를 설득할 수 없을 거라고 단정 지어 버린다.
이런 경향이 자신을 부자로 느끼는 사람들에게 특히 강하게 나타난다면, 불평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염려되는 점이 있다. 소수의 최상류층이 수많은 노동자들에게서 점점 더 멀어질수록, 그들의 정치적 견해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사리사욕을 진정한 원칙과 혼동하고,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무시할 것이다. 무능하고 비합리적이며 비도덕적인 인간으로 보이는 상대와는 타협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게 마련이다.

-<4장. 우파와 좌파, 그리고 사다리>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을 비롯한 경제 선진국의 사망률은 꾸준히 떨어졌지만, 눈에 띄는 예외가 있다. 1990년 이후 중년 백인 미국인들의 사망률은 상승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남자들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 저학력의 중년 백인 남자들은 무너진 기대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백인들은 비슷한 학력의 흑인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이 벌긴 하지만, 백인으로서 예부터 누려온 특권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 케이스와 디턴은 소득 불평등이 점점 심해지고 사회 계층 간 이동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세대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그 부모 세대보다 부유하지 못한 세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5장. 수명과 묘비 크기의 상관관계>

 

물론 종교가 널리 퍼지는 데에는 소득뿐만 아니라, 국가 특유의 역사와 문화 같은 다른 요인들도 작용한다. 예를 들어, 미국은 종교적 박해를 피해 달아난 이민자들의 손에 세워졌으니 이례적인 수준의 독실함도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를 보면 더 강력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정치학자 프레더릭 솔트는 광범위한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하여 여러 국가의 종교성 수준을 조사한 후, 일반적인 동향과 예외적 경우를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공산주의 국가들과 비공산주의 국가들 간의 차이를 고려하자 중국은 더 이상 예외 국가에 속하지 않았다. 훨씬 더 중요한 요인은 소득 불평등이었다. 불평등이 심한 국가일수록 평등한 국가보다 종교성이 훨씬 더 강했다. 불평등은 실제 소득만큼이나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종교와 소득 불평등 간의 관계로 그래프를 작성하자 미국 역시 정상 분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가난과 불평등을 함께 고려하면 국가들 간의 종교성 차이를 대부분 설명할 수 있었다. -<6장. 신, 음모, 그리고 천사들의 언어>

우리는 흑인 남성, 흑인 여성, 백인 남성, 백인 여성의 얼굴에서 골라낸 특징들을 합쳐 합성사진을 하나 만들었다. (…) 이 과정을 수백 번 반복해서, 서로 약간 다르고 약간 흐릿해 보이는 수많은 얼굴들을 만들어냈다. 그런 다음 연구 참가자들에게 사진을 두 장씩 짝지어 보여주며, 두 사람 중에 복지 수혜자처럼 생긴 사람을 골라보라고 했다. 우리는 ‘복지 수혜자’로 평가받은 모든 이미지들을 결합한 다음, ‘비수혜자’로 선택된 이미지들끼리 또 따로 결합하여 두 장의 새로운 합성 사진을 만들어냈다. (…) 우리가 새로운 참가자들에게 그 두 사진을 보여주자 그들은 복지 수혜자의 사진을 흑인으로, 비수혜자의 사진을 백인으로 묘사하며 수혜자는 게으르고 무책임하고 적대적이고 무식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인간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오싹한 평가를 내린 사람도 있었다.

-<7장. 흑과 백의 불평등>

 

사람을 해고하는 일이 엄청난 스트레스처럼 들리지만, 아무리 그래 봐야 해고당하는 것만큼 힘들까. 사실, 경험적인 데이터는 앞선 모든 이야기들과 모순된다. 심리학자 게리 셔먼과 동료들은 리더와 부하가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차이를 가장 직접적인 수치로 보여주었다. 그들은 하버드 경영 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 교육을 받고 있는 기업체 정규직과 직업 군인들을 평가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다른 직원들을 관리해야 하는 직책에 있는 지도자와 그렇지 않은 비지도자로 분류되었다. 불안감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측정한 두 번의 조사 결과, 지시를 내리는 사람들보다 지시를 받는 사람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훨씬 더 높았다. 기업체든 군대든 결과는 매한가지였다.

-<8장. 흑과 백의 불평등>

 

사람들은 불평등과 가난을 자주 혼동하고, 불평등 감소라는 목표를 경제 성장의 목표와 혼동한다. 하지만 불평등이 사람들의 건강과 선택, 정치적?사회적 분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들을 보면, 경제 성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지니계수와 관련된 통계를 보면, 불평등을 조장하는 가장 큰 요인은 부자들의 부유함이다. 어느 경제의 귀재가 하룻밤 사이에 모든 사람들의 소득을 2배로 만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다면, 불평등 문제는 나아지기는커녕 더 심각해질 것이다. 1년에 1만 5000달러를 버는 사람의 소득은 3만 달러가 되겠지만, 백만장자들의 소득은 그보다 훨씬 큰 액수로 늘어날 테니 말이다.

-<9장. 수직 사회에서 사는 기술>




목차정보

들어가는 글
 
1장. 무상 급식으로 펼쳐진 지위의 사다리
-왜 상대적 빈곤은 실제 가난만큼 상처가 되는가

 

2장. 상대적 비교
-왜 우리는 비교를 멈출 수 없는가

 

3장. 가난이 인격의 결함 때문이라고?
-불평등은 나름의 논리를 갖고 있다

 

4장. 우파와 좌파, 그리고 사다리
-불평등이 우리의 정치 성향을 가른다

 

5장. 수명과 묘비 크기의 상관관계
-불평등은 생과 사의 문제다

 

6장. 신, 음모, 그리고 천사들의 언어
-왜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믿는가

 

7장. 흑과 백의 불평등
-인종차별과 소득 불평등의 위험한 역학 관계

 

8장. 일터에서의 사다리
-왜 공정한 급여가 공명정대한 경쟁을 암시하는가

 

9장. 수직 사회에서 사는 기술
-평평한 사다리, 현명한 비교, 가장 중요한 가치

 

저자 소개
키스 페인

Keith Payne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불평등과 차별이 인간의 마음을 형성하는 원리에 관한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 심리학계의 차세대 리더이다.

그가 주로 연구하는 주제는 사람은 ‘왜 불평등이 심할수록 자멸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가?’, ‘왜 가난하다는 느낌이 실제 가난만큼이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가?’, ‘왜 공정하려고 노력해도 편향될 수밖에 없는가?’로, 실험심리학을 이용하여 그 이면에 숨겨진 감정?인지적인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있다.

그의 연구들은 불평등이 사람들을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바꾸는 방식에 대한 중요하고도 새로운 통찰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가난을 개인의 인격적 결함으로 보는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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